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과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해법으로 핵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얻으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AI의 환경적 대가와 핵 에너지의 역할


AI 기술은 매혹적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비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AI에 필요한 대량의 에너지 소비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핵 에너지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AI Now Institute의 관리 이사인 Sarah Myers West는 "대규모 언어 모델 같은 AI 기술이 표준 검색 엔진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5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일부 AI 서버는 연간 85테라와트시가 넘는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일부 국가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핵 에너지 투자 사례로는, OpenAI의 CEO인 샘 알트만이 지원하는 오클로와 같은 핵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알트만은 AI와 핵 에너지를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조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핵융합 스타트업인 Helion Energy에 거액을 투자하며, 지능과 에너지를 현대 사회의 두 가지 핵심 자원으로 꼽았습니다.


핵 에너지 분야 규제와 도전


하지만, 핵 에너지 분야의 발전은 엄격한 규제와 안전 문제로 인해 느린 편입니다. 오클로는 데이터 센터와 산업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소규모 핵 파워하우스 건설을 계획 중이지만, 규제 기관의 승인을 얻는 것이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전기차 도입과 탈탄소화를 추진함에 따라, 오클로의 공동 창립자인 Jacob DeWitte는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 엄청나며, 난방과 요리를 전기화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핵 에너지 산업에서 혁신을 도모하는 오클로社는 기술적 진보보다 규제 승인 과정에서 더 큰 장애물에 직면해 왔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연방 핵규제위원회(NRC)가 아이다호주에 위치한 "오로라" 파워하우스 프로젝트의 설계 신청을 거부한 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NRC는 오클로가 제공한 안전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미 공군이 알래스카 기지에 전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계획된 마이크로리액터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계약 의향서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오클로의 최고경영자인 DeWitte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새로운 물리학의 적용, 새로운 모델의 사용 등 NRC가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하며, 현재 회사가 규제 기관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핵 에너지 분야에서의 혁신이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규제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클로와 같은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은 핵 에너지의 미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넘어서야 할 관문으로, 규제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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